백일장 모음집

101 엄마와 병원을 갔다 깜짝 놀랐다. 어떻게 이 지경까지 눈을 돌보지 않았느냐란 질책의 진단이 내려졌다. 급하 게 수술이 진행되었다. 백내장 수술 후 연이어 망막 수 술로 이어졌다. 의사는 수술을 하여도 시력을 되찾기는 힘들고 시간이 흐르면 점점 보이지 않게 될 거라 했다. 믿어지지 않았다. 힘든 수술 후 아주 잠깐 세상이 환하 게 보였을 뿐이다. 점점 기력이 떨어지고 지쳐가는 엄마의 모습이 눈에 선 하다. 내가 엄마를 모시겠다고 했다. 병든 부모를 아들 만 모시라고 법으로 정해진 게 아니지 않느냐며 형제들 을 설득했다. 엄마의 철벽 마음은 산 넘어 산이다. 대단 한 맏아들이 있는데, 결혼한 딸의 집에 얹혀살아야 된다 고 생각한 때문일까. 엄마와의 동거 후, 우리 집은 사람들의 왕래가 이어졌 다. 매주 형제들이 들락거렸다. 몸이 불편한 엄마의 소식 을 전해 듣고 고향에서 먼 친척분이 뵈러 오시면 며칠을 묵고 가기도 한다. 그때마다 밥상을 차리는 건 쉽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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