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모음집

114 백일장 모음집 어느 불효자의 하루* 오전 여덟 시쯤 나는 오락가락한다 20퍼센트는 효자이고 32퍼센트는 불효자다 센터**에 가기 싫어하는 엄니를 보면 늘 고민인데 억지로 보내고 만다 정확히 오전 열 시부터 나는 본격적으로 불효자다 엄니 따윈 잊고 웃고 떠들고 분노하고 슬퍼하고 기뻐하며 오롯이 내 생활을 누린다 점심 먹을 무렵 아주 가끔 엄니는 오늘 무슨 반찬이 나왔을까 많이 드셨을까 집에서처럼 괜스레 눈치 보느라 덜어 놓지는 않을까 얼핏 생각도 하지만 아주아주 가끔이니 0.5퍼센트 정도 효자이고 나머지는 불효 또는 잘 모르겠는 무엇이다 오후 여섯 시가 되면 엄니를 마중 나가고 오늘 센터가 어땠는지 물어보는데 박청환

RkJQdWJsaXNoZXIy MTMyNzcx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