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아마도 37퍼센트 정도 효자인 것 같다 저녁 식탁에서 생선 가시를 발라주며 숟가락에 반찬을 얹어 드리고 흘린 것을 닦아 줄 땐 82퍼센트 정도 효자라고 후하게 쳐 준다 저녁을 먹은 후론 엄니를 방에 혼자 두고 책도 읽고 글도 쓰고 텔레비전도 보며 나만의 시간을 가지려 하지만 수시로 문을 열고 나와 말을 거는 엄니에게 건성으로 말대꾸를 해주며 좀 성가시다는 생각도 한다 종종 짜증도 낸다 그러니까 잘 쳐줘서 53퍼센트 정도 효자다 밤 아홉 시쯤 기저귀에 실수를 하고서도 시침을 떼거나 오히려 화를 내실 때는 살짝 밉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니 반반이다 목욕을 시키며 이만하면 효자 90퍼센트는 너끈하지 않겠냐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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