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모음집

116 백일장 모음집 늦은 밤 잠자리에 들며 자리끼를 준비해 놓고 이불을 덮어 드리고 말라비틀어진 고욤 같은 젖꼭지를 간질이며 몇몇 실없는 농담을 얹어 장난도 치고 팔다리를 주무르는 십여 분은 분명 95퍼센트 이상 효자다 방으로 돌아와 잠을 청한다 잠들기 전 울 엄니 밤새 편안히 돌아가셨으면, 하고 엄니가 죽기를 바랄 때가 있는데 이때는 솔직히 몇 퍼센트 불효인지 가늠이 안 된다 그저 안녕히 주무셨으면 좋겠다 그저 안녕히 오해 마시라, 이것은 대략 100일간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일 뿐이다 엄니 인생 33,945일 중 0.3퍼센트 내 인생 18,980일 중 0.6퍼센트다 나머지 99.7퍼센트 또는 99.4퍼센트는 엄니가 나에게 최소한 이렇게 했거나 이보다 더했을 아주 평범한 날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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