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모음집

123 만남이란 마음 아픈 곳이 옹기종기 참 많다 부러 형광등을 꺼버린 것인지 출입문을 열었을 때 어둠 속에서 비틀거리며 일어서는 키다리 어른과 나와의 서먹한 관계 그의 집은 초저녁인데도 컴컴하다 주방에는 때 묻은 그릇들이 쌓여 있다 왼쪽 마비를 풀고 봄날로 옮겨야 하는데 한 걸음이라도 피어나야 하는데 땀방울이 쏟아지고 눈알이 붉어진다 코로나19로 방문객은 경계한다고 한다 정기적으로 시중들며 이 집을 방문했는데 어서 오라는 말 대신 눈빛만 싸늘히 보낸다 관계 손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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