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 오늘도 엄마의 기저귀를 갈아주며 타박을 준다. “참 많 이도 쌌네. 뭐 먹은 것도 없이 참 많이도 싸셨네.” 내 속 을 아는지 모르는지 엄마는 그냥 살며시 미소만 짓는다. 처음에는 토악질이 나오더니 1년이 지나니 무감각해진다. 화가 날 듯하다, ‘나도 어렸을 때 엄마도 내 기저귀 갈면 서 이런 심정이었을까? 참 힘들게 키웠겠구나!’ 그 생각을 하면 왠지 미안해지고 가슴이 아려오고 미안해진다. 지겹게도 가난해서 내 기저귀가 헤져서 못 쓸 때까지 빨아서 썼다던 엄마의 젊은 시절을 생각하면 차마 화를 낼 수가 없다. 한때는 “가난한 집에서 왜 나를 낳았냐 고?” 패륜적인 막말을 하고 빗나갔던 시절이 있는 나로 서는 요즘은 철이 들었는지 “내가 어린 시절 철없이 굴 었던 데에 대한 보상인가보다” 생각하고 그냥 묵묵히 현 실을 받아들인다. 치매에 걸리면 가족이 더 고생이라지 만 나는 내가 벌인 짓이 있어서 그냥 죗값 치른다는 심 정으로 엄마의 기저귀를 간다. 옆집 아주머니는 우리 엄마한테 “요즘 세상에 이런 효 기저귀 이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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