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모음집

129 해야 겨우 벌 수 있는 거금 3만 원을 주머니에 꼬깃꼬깃 넣어서 나와 함께 메이커 구두점을 찾아가는데, 그 순간 지난 과거를 후회하게 만드는 장면을 보고 말았다. 아들 메이커 신발 사주겠다고 들떠 있는 어머니의 낡은 슬리 퍼를 봤는데 밑창이 다떨어져서 걸을 때마다 삐걱삐걱 소리가 나고 여기저기 찢어져 있었다. 그 추운 겨울에 운 동화도 아니고 낡은 고무 슬리퍼로 시골 장터의 한겨울 을 버티면서 아들 구두 사주겠다고 못 먹고 못 입으면 서 모은 돈 3만 원을 가지고 아들 신발 사준다고 좋아하 시는 어머니 모습에 그 순간부터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 하더니 차마 엄마한테 그 돈으로 내 신발 사자는 소리가 나오질 않았다. 3만 원이면 엄마가 하루 종일 장사해도 만지기 어려운 돈이다. 그 돈이 얼마나 소중한지 손에 꼭 쥐어서 꼬깃꼬 깃한 3만 원이 눈에 들어왔다. 엄마는 3만 원이라는 돈 을 자신을 위해 써본 적이 없다. 그런 소중한 돈을 아들 의 신발을 위해 내놓으려 하는 모습에 뭔가 속에서 울컥 치밀어 올랐다. 그 짧은 순간에 ‘지금까지 이런 엄마한 테 내가 무슨 짓을 한 건가?’라는 후회가 밀려들고 과거 가 부끄러워서 한참을 그 자리에서 소리 없이 울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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