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 국에 사는 자녀들에게 그동안 미안했고 고맙다고 말씀 하시길 시작했다. 어르신께서는 방문 요양 서비스만 생 각하고 있었는데 요양보호사를 만나고 보니 가정에 이 렇게 좋은 날도 왔다고 하시며 눈시울을 붉히셨다. 가정 에 천사를 보내준 거 같다고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어 르신께서는 자녀들과 같이 식사도 하시고, 30여 년 만에 가정이 화목해졌다고 기뻐하셨다. 몸은 여전히 아프지 만, 마음은 천국이라고 하시는 말씀에 나도 모르게 울컥 했던 게 생각난다. 어르신께서는 살아온 세월이 후회스럽고 ‘내가 왜 이 렇게 됐나’ 하고 사람들이 원망스럽다고 넋두리를 많이 하셨다. 서비스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화가 누그러지시고 자녀들과 이웃분들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하시게 되 어 주변을 놀라게 하였다. 어르신께서는 일반등급이었지 만 기억력도 약해지시고 배움에 대한 회한이 깊다고 하 셨다. 그래서 나는 공단에서 제공하는 인지 도구를 이 용해 틈틈이 학습 기회를 제공하였다. 같은 글자를 여 러 번 반복해서 쓰다가 글자가 잘 안 써진다고 속상해하 시면 내 마음도 안타까웠다. 꽃을 좋아하셔서 꽃 그림에 색칠도 해보며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수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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