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 멈추질 않았다. 그런 날 본 남편은 하지 말라니까 왜 그 런 일을 한다고 그만두라고 짜증을 냈다. 그래 이거 내 가 할 일이 못 돼. 내일부턴 나가지 말아야지… 스스로 를 위로하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쉽게 잠이 오지 않고 머 릿속이 복잡해지고 낮에 본 어르신이 자꾸 떠올랐다. 콧 줄을 끼신 할머니 목에 구멍을 내서 경관식을 하시는 어 르신, 참으로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 우고 난 결국 다시 출근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나의 요 양보호사 생활은 시작이 되었다. 이발사셨던 친정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은 것일까? 어 르신들의 머리를 커트해 드리기 시작했다. 다들 자격증 이 있냐고 물어볼 정도로 실력이 좋았나 보다. 이때 처 음으로 느낀 그 기쁨이란… 가슴이 벅차고 너무나 기쁘 고 행복했다. 며칠 전 운동을 다녀오다가 허리가 90도 로 굽은 할머니를 만났다. 리어카에 폐지가 한가득 실려 있고 약간의 오르막길인데도 올라가지 못하시고 난감해 하시며 당황스러워하셨다. “할머니 왜 이렇게 짐을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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