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모음집

144 백일장 모음집 실으셨어요?” 할머니는 “하다 보니 이렇게 됐어요. 고마 워요.” 하신다. 나는 할머니의 뒷모습을 보면서 생각난 게 있었다. “할머니 폐지 팔고 오시다가 여기 두 번째 집 으로 오세요. 드릴 게 있어요~” 한두 시간이 지나서 대 문 밖에서 할머니가 두리번두리번 우리 집을 찾고 계셨 다. “할머니 잘 찾아 오셨네요. 물 한 잔 드릴까요? 물건 은 잘 파셨어요?” “네~ 3천 원 받았어요.” 하신다. “그렇 게 많이 가져가셨는데요. 3천원밖에 안 줘요?” 난 반문 했다. 난 모아둔 캔 한 자루와 쌀 한 자루를 할머니께 실 어 드리고 “담에 또 오세요” 하고 보내 드렸다. 나는 요 양 보호사다. 시설에서만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난 요양보호사다. 그래서 폐지를 줍는 할머니가 여사로 보 이지 않나 보다. 사람들은 날 보고 천사라고 한다. 어떻 게 그런 일을 하냐고… 그러나 난 천사가 아니다. 치매 어르신이 느닷없이 주먹을 휘둘러서 안경이 바닥에 떨 어지고 아들이 왜 날 여기다 버렸냐고 하루 종일 같은 소릴 하실 땐 짜증도 난다. 어르신들의 대소변을 치우 고 늘 낙상 위험으로부터 긴장하고 몸으로 힘으로 어르 신을 안고 내리고 하면서 몸에 무리가 가서 파스를 달고 산다. 그래도 난 이 일을 놓을 수가 없다. 내일 어떤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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