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모음집

147 나는 아내와 장모님 사이를 풀어주기 위해 일부러 만남 의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월급날 외식 자리에 장모님을 모시기도 했고, 주말 저녁 식사 자리에도 초대했다. 그렇 게 1년쯤 왕래를 하던 어느 날, 장모님은 주변을 정리하 고 우리 집 근처로 방을 얻어 이사를 왔다. 아이들에게 는 외할머니가, 나에게는 장모님이 생겨서 좋았지만, 아 내의 마음은 매우 혼란스러운 것 같았다. 아내는 장모님 이 집에 오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무척 곤욕스러워했다. 장모님이 차려주는 밥을 먹을 때도, 장모님이 청소해놓 은 집을 볼 때도, 이것저것 말을 걸며 불쑥 안방에 들어 오는 것도 모두 귀찮아하면서 짜증을 냈다. 장모님은 아 내를 위해 무엇이라도 도와주려고 애를 썼다. 직장생활 을 하는 아내를 대신해 청소와 빨래를 해주기도 하고, 밑반찬을 챙겨오기도 했다. 또 아내와 내가 늦게 퇴근을 할 때면 아이들을 대신 돌봐주시기도 했다. 아내는 그런 장모님에게 매몰차게 행동하는 듯했지만, 장모님의 뒷모 습을 애틋한 눈으로 넋을 놓고 바라보기도 하는 등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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