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 백일장 모음집 했다. 수술할 때 의사는 가족을 부르라고 하며 마지막이 될지 모르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너무 많은 출 혈이 있었고 수술하는 엄마가 불쌍해서 또 어떻게 될지 모르니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엄마는 사흘을 밤낮없 이 잠을 자기만 했다. 그리고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다. 퇴원해서 집으로 가야 하는데 어떻게 엄마를 간병해야 할지 막막했다. 간병을 위한 어떤 지식도 없었고 엄마가 다시 걸을 수 있을지 너무 걱정되었다. 재활을 위해 요양병원에 함께 입원했다. 2주간 요양병 원에 있으면서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의 삶을 옆에서 온 몸으로 경험했다. 태어나서 자라고… 결혼해서 자식을 낳고 그러다가 늙고 병들어 사람의 마지막이 어찌 그리 도 허무한지……. 엄마는 집으로 가자는 말을 수도 없이 했다. 달래고 달 래어서 어느 정도 혼자 보살필 수 있는 정도가 되어 집 으로 왔다. 나는 싱글이다. 혼자 엄마를 돌보아야 했다. 요양보호사님이 많이 도와주시기는 하지만 하루 3시간 이다. 나의 삶은 전복(顚覆)이 되었다. 오로지 엄마를 병 시중하는 일에만 매달려야 했다. 나의 삶이 없었다. 하루 에도 몇 번씩 기저귀뿐만 아니라 시트까지 가는 일은 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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