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 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 시간도 많이 들었 다. 게다가 식사하려면 척추 보호대 착용을 해야 하는데 만만치가 않았다. 나도 몸이 약한데 엄마를 돌보려니 입 에서 정말 험한 말이 나왔다. 엄마에게 상처를 줄 줄 알 면서도 해서는 안 될 말들을 마구 쏟아냈다. 그러고는 내뱉은 말들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서 후회했다. 엄마 에게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하고 마음에 담아두지 말 라고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언제까지 이 수발을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지, 내 마음 은 나락으로 떨어져 한없이 무너지고 있었다. 85세인데 다시 일어나 걸어 다닐 수 있을까? 엄마는 파킨슨이 있 어 평소에도 보행기를 잡고 동행하면서 산책시켜 주어 야 했다. 잘 아프시던 엄마와 달리 아버지는 평소 건강 하셨다. 그런데 갑자기 아프시면서 병원 입원 후 3일 만 에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일어나시면 간병해야지 마음먹 고 있는데 아버지는 간병할 시간조차 주지 않고 돌아가 셨다. 아버지를 갑작스레 보내고 불효했다는 죄책감으로 많은 시간 마음이 시렸다. 그때 ‘엄마를 잘 모실게요’라 고 아버지께 약속했었다. 엄마를 평안하게 돌아가실 수 있도록 모시겠다고 마음먹는데 너무 힘들었다. 엄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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