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모음집

157 를 많이 맞은 덕분인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아파서 엄 마 기저귀를 제대로 갈지 못해 온몸에 피부병이 생기기 시작했다. 격리 기간이 끝나고서야 병원에 가서 피부약 을 받아와 먹이고 온몸에 발라주어 나았다. 엄마를 돌보 면서 이삿짐을 정리하며 마음도 같이 안정시켜야 했다. 하지만 내 마음은 절망의 나락으로 한없이 추락하고 있 었다. 나는 미혼이다. 내가 돈을 벌어야 하는데 어떻게 하 지? 엄마 수발하다가 내 인생은 끝나는 것인가? 내가 과 연 살아갈 수 있을까? 엄마 병간호로 일을 할 수도 없었 고 이런 생각을 하면 골치가 아팠다. 시간이 나면 무조건 밖에 나가 걸었다. 걸으면 마음이 새로워졌다. 이렇게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 이 들어 책을 붙잡기로 했다. 책에서 과연 길을 발견할 수 있는지, 책이 답을 줄 수 있는지 실험해 보기로 했다. 엄마를 돌보는 틈틈이 책을 읽었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힘들지 않았다. 책은 나에게 견뎌낼 힘을 주기 시작했다. 엄마에게 아픈 상처를 주는 말들을 입 밖으로 쏟아내지 않을 수 있는 내공을 길러주었다. 그냥 책 읽기가 심심해 서 공모전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혼자 감당하기 힘들었 던 나의 절박한 이야기가 통해서였던가. 작은 백일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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