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 지 않았다. 큰 고통이었다. 그런데 ‘이 고통이 왜 우리에 게 닥쳐왔고 언제까지 이 고통을 겪어야 하나’라는 생 각을 가지고서는 살 수가 없었다. 고통의 이유보다 고통 의 태도와 생각을 바꾸어야 숨을 쉴 수가 있었고 살 수 가 있었다. 엄마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끼니와 잠자리를 보살펴 주는 것에서 나는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했다. 엄 마가 침대에 누워서도, 그냥 앉아서 책을 보면서도 살아 있어서 행복하다는 마음을 가지게 하고 싶었다. 엄마에 게 ‘내가 사랑받고 있구나, 존중받고 있구나’ 하는 마음 을 가지게 하고 싶었다. ‘딸에게 너무 힘들게 하는구나 내가 빨리 죽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하고 싶지 않았 다. 죽어가기를 기다리는 삶이 아니라 월요일부터 일요 일까지 하루하루 매 순간 행복한 삶을 엄마와 내가 살아 내야 살아갈 수가 있을 것 같았다. 간병하는 시간을 거 치면서 나는 지금 여기에서 어떠한 고통과 힘듦과 아픔 이라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 고 지금 여기에서 웃으며 행복할 수 있어야 미래에도 행 복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엄마 책상을 새로 샀다. 기존에 쓰던 책상은 전동침대 에 누웠을 때 텔레비전을 봐야 해서 높이를 맞추려고 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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