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모음집

160 백일장 모음집 레비전 받침대로 사용하게 되었다. 엄마는 책상이 없으 니, 침대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식탁에서 밥을 먹자고 하니 “싫어 싫어, 나는 여기가 제일 편해”라고 떼 를 부리는 것이었다. 정말 온열 기능이 있고 욕창 매트를 깔아놓은 전동침대는 내가 누워도 참 편했다. 엄마는 조 금씩 책상에 앉아 식사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글도 써보 면서 적응해 가고 있다. 처음에 엄마가 넘어졌을 때 시멘 트 시술을 하면 금방 회복될 수 있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걱정을 별로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집을 찾고 이 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직접 간병하지 못하고 또 코 로나19로 출입을 할 수 없는 시간 동안 시술 시간이 지 나가 버렸다. “시술했으면 엄마가 걸을 수 있었고 엄마나 나나 덜 고생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처음에는 많 이 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아니야 시술 후유증이 있던 데. 오히려 나중에 더 나빠질 수가 있었으니 시술 안 한 것이 다행이야”라고 위안으로 삼기도 했다. 그러면서 물 이 흐르는 순리대로 하자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아무리 내가 인생을 열심히 살고 잘해 보려고 해도 안 되는 것이 있잖아. 지금 중요한 것은 엄마야. 엄마의 마음을 읽어야 해. 엄마는 나보다 더 힘들어’ 처음에 여러 시행착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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