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 겪었지만, 시간이 흘러가면서 엄마의 마음을 읽고 엄마 에게 맞추어서 천천히 조금씩 해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이사한 집에서 겨울을 지나면서 나는 조금씩 바 뀌어 가고 있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했다. 몸이 약하기 때문 에 간병을 더 힘들어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버텨왔지만 이제 체력을 기르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아 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 내 몸이 강건해야 간병하는 것 에 짜증 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책 보고 공 부하는 것이 첫 번째였고 운동은 두 번째였다. 하지만 엄 마를 간병하려면 내가 건강해야 하기에 운동을 첫 번째로 놓고 있다. 4월이 되면서 완연히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다. 감사하 게도 이사한 집은 이른 아침부터 쨍쨍하게 햇볕이 내리 쬔다. 엄마를 마당에서 보행기에 의지해 걷게 하고 의자 에 앉아 선글라스를 끼고 햇볕을 쬐게 한다. 그리고 어 버이날을 맞이해서 기념으로 일 년 만에 처음으로 목욕 을 해드렸다. 그동안은 전동침대에 누워 있는 엄마를 수 건으로 닦아드렸다. 머리는 물 없이 쓰는 샴푸로 감겨드 렸다. 처음으로 목욕을 하니 얼마나 때가 나오는지.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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