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 백일장 모음집 는 표현은 별로 하지 않았지만 참 좋아했다고 생각한다. 일주일에 한 번 목욕하려고 한다. 올해 3월 중순부터 조건부 생계급여를 받게 되었다. 의료급여도 함께 받는다. ‘언제까지 간병해야하는가?’라 는 생각을 당분간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 시간은 신 이 나에게 허락한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이려고 한다. 이제까지 눈을 돌리지 않았던 것들에 마음이 가고 있다. 시간을 내어서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있다. 어머니 를 병시중하는 일은 나에게 고통이라고만 생각했다. 이 것으로 끝인가 하며 절망의 수렁으로 빠져들었는데 그 끝에서 새로운 길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마음이 든다. 신은 한쪽 문을 닫고 새로운 문을 열어 놓고 기다리고 있다고 했던가. 골짜기가 깊으면 산도 높은 법이니 춥고 혹독할수록 나는 더 강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진다. 다 르게 생각하는 법을 배운다. 엄마는 치매가 있어 금방 아침 식사 때 먹은 음식도 기 억하지 못한다. 그런 엄마가 침대에 앉아 책을 보고 있 다. 시시때때로 엄마에게 물어본다. “엄마! 나 사랑해?” 그러면 엄마는 “많이 많이 사랑해. 하늘만큼 땅만큼 사 랑해, 딸아!”라고 대답한다. “엄마 나도 사랑해”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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