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 백일장 모음집 닳고 닳은 지문으로 내 손을 위아래로 포개어 잡고 연신 고맙다 고맙다를 속삭이는 할머니의 눈에는 우리 외할머니도 있고 나도 있다 아침 일찍 일 나가는 딸이 안쓰러워 집에 혼자 남을 손녀가 안쓰러워 아침부터 달려온 외할머니는 잠시도 쉬지 않고 마룻바닥을 닦고 쌓인 그릇을 치우고 냉장고를 채우느라 하루가 부족했다 돌아온 딸은 오랜만에 온 딸네 집에서 쉬시라하면서도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조기를 한 묶음 사왔고 손녀는 오랜만에 본 외할머니의 어색한 손을 놓지 않는 것으로 고마움을 대신했다 외할머니 이소민
RkJQdWJsaXNoZXIy MTMyNzcx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