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 오래 계실 줄 알았던 외할머니는 고마움을 갚기도 전에 우리를 잊고 우리를 떠났다 갚을 길이 없어 허한 마음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딸은 요양보호사가 되었고 손녀는 할머니를 볼 때마다 외할머니를 떠올린다 처음 보는 할머니의 눈에는 우리 외할머니도 있고 나도 있다 연신 고맙다 고맙다를 속삭이는 할머니에게 이렇게라도 갚을 수 있어 내가 더 고맙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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