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모음집

186 백일장 모음집 도무지 쥘 게 없는 손으로 우악스럽게 주먹만 쥐다가 손가락 사이를 크게 넓혀 손을 펼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손을 펼치는 방법은 돌아가신 할머니가 알려 주었다 물고기 할머니는 다 빠진 이를 대체할 것은 무엇도 없다는 듯 입 안을 항상 비워뒀다 채울 수 없는 빈자리를 바라보다 나는 할머니의 손을 잡았다 생각보다 많은 게 없어도 사람은 살아 있을 수 있어요 그럼 할머니는 그저 뻐끔거리며 나와 함께 병원 복도를 배회하곤 했다 보조기 위에 손을 겹치고 걸음을 맞춰 걸어갈 때 보자기 정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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