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 백일장 모음집 밥은 먹고 오나, 하고 바나나 하나 이거 먹으면서 해, 하고 초콜릿 한 뭉텅이 지나가실 때마다 제 몸집보다 큰 것 하나씩을 꼭 안겨주었다 참새 할머니는 내가 입원하고 나서 4명이 저기서 죽었어 라며 이따금 살벌한 이야기를 기자처럼 전했고 나는 손사래를 쳤다 어느 날 할머니들은 죽음과 손을 잡고 병동을 걸어다녔다 그걸 본 나는 허공을 뒤적거리면서 할머니를 찾다가 내 손을 맞잡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내가 배운 사랑은 할머니들의 사랑 오늘도 물고기 할머니의 손과 참새 할머니가 채워준 주머니를 내가 마땅히 돌려줄 사랑들을 한 움큼 안고 병원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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