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 좋은돌봄은 마음의 행복을 살찌운다 과거 한차례 크게 싸우고 오랫동안 연락을 끊고 지냈 던 엄마에게서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다. 얼마 전 뇌졸중 으로 쓰러졌다가 재발을 해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했다. 측은한 마음보다는 얄미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도대체 무슨 염치가 있어 내게 전화를 했느냐며 언성을 높인 후 바로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도 좀처럼 울분이 풀리지 않았다. 그러면 서도 마음에 무거운 돌덩어리 하나가 얹어진 기분이었 다. 오랜 고민 끝에 남편에게 사실을 얘기했더니 엄마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가보자며 내 손을 잡아끌었다. 병원에서 만난 엄마의 행색에는 초라함이 덕지덕지 붙 어 있었다. 뇌졸중으로 인해 편마비가 온 것은 물론, 오 래전부터 녹내장을 앓고 있는 데다 척추 협착증까지 있 어 혼자서는 거동도 어려워 보였다. 주변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한없이 작아진 엄마를 보자 만감 이 교차했다. 남편은 우선 엄마를 우리 집으로 모셔오자고 말했다. 서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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