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모음집

209 씩 안정을 찾아갔다. 전에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바깥활동도 가능해졌다. 치매관련 교육을 이수하신 분답게 가족들이 생각지 못 한 섬세한 부분까지 꼼꼼히 챙겨주셔서 부모님이 감당 해야 할 심리적인 부담감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항상 무 거운 공기만이 가득 했던 집 안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한숨만 가득했던 부모님의 얼굴에도 조금씩 화색이 돌 기 시작했다. 할머니가 치매를 얻고 나신 후 평소와는 다르게 드시 는 양이 많아져 대소변 양이 많았는데, 요양보호사님은 매번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할머니를 깨끗이 씻기고 기저귀를 바꿔드렸다. 가족도 하기 힘든 일을 척척 해내 는 모습과 매사에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모습에 우리 가족 모두가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고마운 마음에 “할머니가 요양보호사님 오시면 훨씬 더 편안해하시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자, 요양보호사님 은 “치매에 걸리신 어르신들은 제각각 원하는 것이 다르 기 때문에 세심하게 살피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저희 어머니도 치매를 앓다 가 돌아가셨는데 그땐 저도 너무 어려서 어머니를 잘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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