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 백일장 모음집 들어간다. 거기에 미역이나 채소, 새우, 닭가슴살, 북어, 전복, 잣 등을 번갈아 넣고 끓이면 필요한 영양소는 어 느 정도 들어가게 된다. 끓인 죽을 믹서기로 갈았다. 시 간을 많이 들이지 않고 다양한 미음을 끓일 수 있었다. 아침에 눈 뜨면 엄마 미음부터 드렸다. 세 끼 미음에, 두유와 주스, 부드러운 빵 등을 드시자 하루하루 눈에 띄게 건강해졌다. 당신의 볼을 만지면서 살이 올랐다고 좋아하고, 화장실에 기어서 가지 않고 굽은 허리로나마 걸어갈 수 있게 되었다며 좋아했다. 우리 집에 더 오래 계시지 못한 이유는 엄마를 돌보는 내 체력이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었다. 엄마를 휠체어 에 태워서 공원에 가는 것도 일과 중 하나였는데 사람 구경하는 엄마 옆의 벤치에 벌러덩 누울 정도였다. 엄마 를 보러 온 친척들이 엄마가 아니라 내가 더 걱정된다고 했다. 살이 오르고 편안하게 잘 지내는 엄마를 또 비행 기에 태워서 언니 집으로 보내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쓰러지게 생겼으니 어쩔 수 없었다. 얼마 전에 지인이 구십이 넘은 노모를 돌보러 고향에 다녀왔다. 노모를 돌보던 동생에게 일이 생겨 열흘 정도 돌봐주기로 했다. 열흘을 채 못 채우고 돌아왔다.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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