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 힘들어서 돌아오자마자 바로 병원에 가서 수액을 맞을 정도였단다. 노모는 뇌출혈로 쓰러졌다가 일어난 뒤로 오직 당신 건강을 위한 마음밖에 없다고 했다. 평소에는 노치원에도 가시곤 했는데, 자주 만나지 못하는 자식이 와서 돌봐주자 자식에게만 의존하려고 했던 것이다. 20여 년 전에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영감을 돌보는 노 인도 요즘 눈에 띄게 쇠해지는 것을 본다. 요양원에는 가 지 않겠다는 영감을 팔십이 다 된 노인 혼자 돌보고 있 다. 치매 걸린 영감을 돌보는 다른 노인도 하소연한다. 너무 힘들다고. 조금 덜 아픈 노인이 조금 더 아픈 노인 을 돌보는 집이 많다. ‘노노(老老) 돌봄’이다. 늙은 자식 이 먼저 늙은 부모를 모시거나 늙은 배우자가 늙고 아 픈 배우자를 돌보는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치매 노인과 돌봄 제공자를 위한 맞춤형 정책 방안 모색’ 보 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치매 환자의 70% 정도가 가 족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고 한다. 가족은 가족이 돌봐야 한다는 의식이 남아 있고, 기관의 도움을 받자니 돈이 들어가서 부담스러운 것이다. 얼마 전, 동네 공원을 걷다 들었다. 구십은 족히 넘어 보이는, 말도 어눌한 노인이 그 옆에 앉은 조금 덜 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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