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 백일장 모음집 사람에게 하던 말이었다. “요새는 발기가 잘 안 돼” 그 말을 들은 옆에 노인이 말했다. “당연하죠, 아버님.” 그 뒷말은 못 들었다. 몸은 늙어 혼자 생존하기 힘든데, 마 음은 팔팔할 때의 기억이 멀쩡하다. 나이가 더 들어갈수 록 하루하루 꺼져가는 것만 같은 자신을 이전처럼 꼿꼿 하게 세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혼자 생존하기조 차도 어려워지는 것은 누구나 겪게 될 일이다. 몸과 마 음이 다르게 늙어버린 노인을 돌보는 일이 어렵다. 돌봄 을 받는 사람의 성향에 따른 전략도 갖추어야 한다. 가 족들의 요구사항까지 보태지는 경우도 많다. 혼자서는 생존할 수 없는 노인을 돌보는 것이 직업일지라도 몸과 마음이 쉬이 무너지는 힘든 일이다. 돌보는 사람에게 희생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돌보는 사람이 먼저 건강하고 건전하고 행복감도 느낄 수 있어 야 돌봄을 받는 사람도 존중받는다. 오래전 요양원에서 본 장면이다. 일어나지 못하는 그이의 입맛은 좋아서 잘 먹었다. 키도 크고 몸도 큰 사람이 잘 먹으니 배출량도 많았다. 요양 보호사도 힘들어하고, 주변에 있던 환자와 가족들도 곤란해했다. 그런데 커튼도 치지 않고 뒤처리 를 하고 있었다. 환자가 느낄 수치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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