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 백일장 모음집 래 산다는데 난 정말 싫어”라고 말씀하시는 어르신 눈가 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다. “어르신 그런 말씀 마시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라고 말씀드리면 “아냐, 아 냐”하시면서도 입가에는 슬픈 미소가 번진다. 어르신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퇴근 시간을 훌쩍 넘겨버리기 일쑤다. 퇴근 준비를 하는 내 등 뒤로 어 르신이 유쾌하게 말씀하신다. “보호사님 퇴근시간 10분 초과!! 하하하” 내가 퇴근하면 덩그러니 혼자 남아 저녁 까지 침대에 누워 계실 어르신은, 내 걱정이 먼저다. 항상 나를 먼저 배려해주고 위해 주는 어르신의 마음에 퇴근 길이 따뜻해졌다. 난 이렇게 어르신과 요양보호사로서 인 연을 맺었다. 엄마 같고, 할머니 같은 다정한 어르신이 나 는 참 좋다. 깊어가는 가을, 곱게 물든 단풍잎을 보여드리면 참 좋 겠다. 다음 주에는 어르신 머리맡에 작은 화분이라도 가 져다 놓아야겠다. 어르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제가 어르신을 오래오래 찾아뵙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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