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 80세 되시는 치매 어르신을 2년 넘게 돌봤다. 어르신은 스스로 당신의 모습을 부정하셨다. 50대에 멈춰 있었고, 항상 가장 핫한 모습이셨다. 선글라스는 보통 2~3개 머리 위에 걸치셨고, 손가락에 반지 여러 개는 기본. 립스틱이라도 발견하면 눈썹 그리고, 입술 바르고 손톱은 화려한 색의 매니큐어를 바르고… 옷 은 거의 원피스를 입으셨는데 당신 마음에 들게 자르셔서 입곤 하셨다. 언제나 당신을 꾸미는 걸 좋아하시던 모습 에, 화려한 분들을 보면 절로 어르신 생각이 난다. 그런 어르신이 어느 날, 나를 바라보며 꽃길만 걸으라 고 했다. 나는 웃으며 꽃길이 어디 있는지 몰라 못 걷는 다고 했다. 그 말에 우린 배꼽을 잡았다. 나도 어르신도, 우리 모두 걷고 싶은 길이었다. 오늘도 내일도, 우리 모두 가는 길이 꽃길이었으면 좋겠다. 어르신도 여전히 핫한 모습으로 꽃길을 가시길 바라고 고대해 본다. 우리 모두 꽃길이어라 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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