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3 매일 머스마처럼 뛰어 다닌다고 혼났던 기억이 나 나는 웃었다. “그런데 여긴 네가 웬일이냐?” “방학이라 내려왔어요.” “그렇구나…” 할머니는 별반 상관없다는 듯 다시 누워 잠을 청하셨 다. 그리고 한 시간 혹은 30분 간격으로 화장실을 가셨 는데 그럴 때마다 내가 어깨를 빌려 부축해 드렸다. 걷지 못하시는 게 아니라 걷기 힘들어 보였다. 생각보다 건강 상태가 최악이 아니라 다행이다, 라고 나는 안심했다. 오후 시간이 지나고 나도 좀 익숙해져서 방바닥에 눕 거나 집에서 과자 같은 것을 가져와 조금씩 먹곤 했다. 문득 할머니는 잠에서 깨어 내가 옆에 있는지 살피시고 다시 잠이 드셨다. “네가 어렸을 때 아주 작고 귀여웠는데 나는 네가 아주 아 기 때부터 너를 봐왔단다”라고 중얼거리기시도 하며……. 내 어린 시절은 당연히 나도 기억이 잘 안 난다. 다만 내가 기억이 생길 때즘부터 나는 이 작은 마을에 살았 다. 나는 이 일이 나와 잘 맞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할머니와의 동거가 방학 기간 두 달 동안 지속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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