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모음집

055 “그리고 이거…” 아저씨가 또 다른 흰 봉투를 내미셨다. 느낌상 돈인 것 같아서 받을 수 없다 했다. “아니 저번도 그렇고 겨울에 오면 그때 뭘 등록금이든 도와주어야지 했는데 작지만 받아둬. 어머님이 당부하 신 거야. 유언이시기도 하고…….” 나는 그 돈을 어쩔 수 없이 받았다. 여름에 사실 난 학 교생활에 적응도 하지 못하고 남들은 알바에 해외여행 을 간다 했을 때 원룸비 나가는 것을 감안할 때 내려오 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내려왔다. 친구가 중요한 시기에 마땅히 친구가 없던 시절, 옆집 할머니는 내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셨다. 학교를 다닐 때 도 너무 힘들고 그날의 일을 털어놓고 싶을 때 할머니에 게 전화를 걸었다. 그럴 때마다 할머니는 “괜찮구마. 다 … 지나간다…… 인생살이는 다 지나가면 아무것도 아 이고 또 내가 그런 일 때문에 힘들었구나 생각하기 마련 이고… 그러니 걱정마라 아가야. 다 지나간다…….” 그러면 좀 더 산뜻한 기분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지금은 이렇게 나이도 먹고 그때보다 인생살이의 방법 을 알아도 지나가다 뚱땡이 할머니 닮은 분만 봐도 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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