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모음집

056 백일장 모음집 게 가슴이 쓰리고 또 웃음이 나기도 한다. 할머니가 돌 아가신 그해 겨울, 난 학교에서 2등을 했고 등록금의 절 반만 지원받게 되었다. 그리고 문득 그 금액이 뚱땡이 할머니가 내게 남기신 금액과 비슷한 것에 놀랐다. “하나님은 딱 부족하신 만큼 은혜를 베풀어주시지. 부 족하다 생각하는 것은 인간의 욕심인 게야. 그래서 난 내가 이 정도 아픈 것에 감사한다. 생각해 보면 모든 감 사할 것투성이야. 눈이 머니 내가 봤던 세상이 더 선명 하고 아름다워졌거든.” 코로나 시대에 모두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보내도 할 머니의 말을 생각하면 살아갈 힘이 된다. 생각해보면 유명 방송인의 말처럼 내가 할머니를 돌봐 드렸던 것이 아니라 내가 할머니에게 돌봄을 받았던 것 이 아닐까. 기회가 된다면 그 돌봄을 받고 싶다. 기꺼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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