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4 백일장 모음집 우리에게 이름을 지어준다면 나는 ‘함께’라고 지어주겠습니다 어느덧 피어난 봄꽃 따라 빙그레 함께 웃었던 하루 그 봄이 어여뻤던 것은 우리도 눈을 맞추고서 서로에게 화사한 봄을 건넸기 때문입니다 무더위에 매미만이 우렁차게 기세를 드높일 때 문득 흘린 땀방울, 차마 마를 새 없이 당신의 정겨운 손길 따라 손수건에 스며들었던 하루 그 여름이 푸르렀던 것은 말보다 깊은 미소 속에 다정한 여름을 담았기 때문입니다 낙엽이 춤을 추다 말고 창가에 잠시 걸터앉아 자유로운 쉼을 만끽할 때 서로의 손을 잡고서 그 풍경을 따듯하게 바라보았던 하루 ‘함께’라는 이름 김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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