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5 눈이 어두워 글씨가 안 보이네 귀가 어두워 들리지 않네 이가 다 빠져서 씹을 수 없네 그래도 괜찮아요 언제나 당신 곁엔 요양보호사 계란 하나 탁 깨뜨려 새우젓 간을 하고 전자레인지 3분 외출 노오란 계란찜 탄생 반 공기나 되는 하얀 밥 말아 오몰오몰 맛있네 맛있어 행사처럼 치러지는 아침 식사 갤러리에 저장된 꽃 사진 시리즈 하나하나 짚어가며 개나리 진달래 철쭉 복사꽃 민들레 제비꽃 모란 작약. 와! 참 잘하셨어요 그리고 난초 라일락 장미 그다음은 모르겠네 모르는 꽃은 몰라 꽃 그래도 괜찮아요! 신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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