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6 백일장 모음집 몰라 꽃 한 송이 피워가며 한낮의 봄날은 무르익어가고 가지 말라고 꼬옥 잡은 두 손 내일도 또 올게요 고개를 끄덕이며 손가락을 꼽으며 한 밤 자면 온다고 세 살 아가처럼 초롱초롱한 눈망울 눈가엔 어느새 눈물이 두루마리 휴지 위에 눈물로 얼룩져도 아픈 마음 뒤로하고 안녕이라고 말하며 그래도 괜찮아요 내일이 있으니까요 목단이 흐드러지게 꽃을 피는 봄날 어르신! 사랑이라는 나무를 심고 기다림이라는 열매 속에 찔레꽃 향기를 마음껏 맡아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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