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모음집

078 백일장 모음집 “언니, 나 요양보호사 자격시험에 합격했어!” 수화기 너머로 떨리는 목소리에서 막냇동생이 느끼는 기쁨의 크기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순(耳順)을 넘긴 나이에 요양보호사가 된 동생은 어르신들을 살갑게 살 펴드리고 돌봄 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최고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겠노라고 포부를 밝혔다. 동생은 이전부터 쭉 돌봄 노동을 하고 싶다고 말해 왔 었다. 과거 아버지를 극진히 돌봐주었던 요양보호사의 사계절을 곁에서 지켜본 후 내린 결정이었다. 병을 앓던 아버지의 고통을 덜어주며 봄과 여름을 안겨주었고, 가 을과 겨울 동안 아버지를 지켜보는 우리 가족들의 마음 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었던 요양보호사의 진심 어린 모 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었기 때문이다. 요양보호사로부 터 돌봄 서비스를 받은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 때 느꼈던 돌봄의 사계절은 늘 따스함으로 남아 있다. 젊은 여자와 살림을 차려 집을 나갔던 아버지가 병주 머니를 주렁주렁 달고 본가로 돌아왔을 때, 우리 5남매 돌봄의 사계절 최옥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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