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5 매해 새로이 갱신되는 살인적인 더위는 2021년에도 예 외가 아니었다. 차조차 진입할 수 없는 좁은 산골짜기 마을로 들어서면 운전이 서툰 나는 넓은 공터에 차를 대 고 구슬땀을 이정표 삼아 어르신들을 만나러 간다. 복지센터에서 사회복지사는 두 파트로 나누어진다. 하 나는 센터 내에 있는 어르신 유치원을 담당하는 주간보 호팀, 하나는 차를 타고 이동하며 어르신들을 가가호호 찾아뵙는 방문 재가팀. 나는 후자에 속했고 약 65명의 수급자들을 발바닥에 땀띠 나게 찾아다녔다. 어르신들은 대다수 거동이 불편하시거나 경증 치매 증 상을 앓고 계시므로 내가 찾아갈 때마다 두 가지 반응 으로 나뉜다. 나를 대단히 반기든가, 나를 기억하지 못 하든가. 어르신들께는 전부 요양보호사가 배정되어 있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 적절한 서비스를 해드리는지, 특 별히 편찮으신 곳은 없는지를 사회복지사가 찾아가 확 인해야 한다. 그중에 전두측두엽 치매를 앓고 있는 한 어르신이 계 청포도향 그 할매집 전샛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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