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모음집

093 으셔서인지 능수능란하게 해내는 모습이 정말 존경스러 웠다.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집에 다녀가시는 건 네 시간이었 지만, 우리에게는 더없이 값진 시간이었다. 실제로 요양 보호사 선생님이 한번 다녀가고 나면 장인어른은 푸릇 푸릇한 생기를 보여주곤 하셨다. 실질적인 도움도 도움 이지만, 요양보호사 선생님의 극진한 돌봄은 장인어른 마음속에 큰 위로가 되었다. 특히 이런저런 세상 돌아가 는 이야기들을 장인어른과 나누는 모습을 볼 때면 세상 에 둘도 없는 벗을 보는 것 같았다. 온통 서늘하기만 했 던 장인어른의 가슴에 따스한 봄기운이 부는 것 같았다. 그럴 때 장인어른의 표정은 푸근하고 편안해 보여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아내가 “무뚝뚝하고 말수가 적은 딸보 다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더 좋지?”라며 질투 아닌 질투 를 할 정도였다. “선생님, 내일도 오시는 거죠?” 장인어 른은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퇴근할 때가 되면 어김없이 묻곤 하셨다. 장인어른께 요양보호사 선생님은 단순한 요양보호사가 아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참 벗이었던 것 이다. 우리 부부는 장인어른의 외적인 돌봄은 물론이고, 마음까지 보듬어주는 요양보호사 선생님을 보면서 큰

RkJQdWJsaXNoZXIy MTMyNzcx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