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7 하지 않는 얼굴의 바빠 보이는 지시에 따라 움직여 주어 야 한다. 몸은 무거워 보여도 목소리는 경쾌한 오늘의 대 상자 어르신과 얼굴은 각자 제 할 일을 능숙하게 호호 해치운다. K도 그에 뒤질세라 초면의 어르신을 향해 더 능숙하고 완벽하게 세련미를 더해 하하하 돌봄서비스를 시작한다. 위풍당당 좋은 돌봄을 실천하는 K의 몸짓은 거침이 없고 미소는 마스크 안에서도 세심하다. 청소기를 찾느라 어두운 방에 들어간 사이 얼굴은 K에 게 인사도 없이 뒷걸음치듯 사라져간다. K는 멀어져가는 얼굴의 계단 내려가는 소리에 맞춰 화음을 넣듯이 크게 인사를 한다. 얼굴님, 살펴 가십시오. “선생님, 동사무소 가서 마스크 타다 주세요” “선생님, 목욕을 시켜주세요” “선생님, 병원에 이 서류를 가져다주세요” “선생님, 아침밥은…, 점심밥은….” 기타 등등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어르신은 ‘선생님, 선생님’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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